중2 천재이 1과 본문 형성평가 3
중2 천재이 1과 본문 형성평가 3
에덴 동산의 한 구석에서 아담은 일을 하고 있었다. 온갖 짐승과 식물들을 분류해서 이름을 지어주는 일이었다. 수백년이 걸리는 힘든 작업이었지만 오직 신이 인간에게만 허락한 지혜로 묵묵히 신의 창조 작업에 동참하고 있었다. 마치 생물학자와 같이 자신의 일에 골몰하고 있는 아담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하나님뿐만 아니라 그의 여인 하와에게도 커다란 즐거움이었다.
하와는 그와같은 아담의 모습을 늘 존경했을 뿐 아니라, 일하는 남성의 아름다움을 자신의 가슴에 넉넉히 담아두었다. 물론 화와도 놀고 먹지는 않았다. 자기에게 주어진 섬세한 감각으로 자칫 같은 종류로 착각해서 놓치기 쉬운 화초들을 찾아내어, 아담의 작업을 말없이 도와주었다.
그날도 하와는 아담을 도우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에덴 동산의 수목들을 하나씩 다시 점검해 나가는 중에 하와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이야기를 꺼냈다.
"아담, 그런데 참 이상하죠? 왜 선악과는 한 그루밖에 없죠? 다른 나무들은 같은 종류가 여럿 있잖아요?"
선악과라는 말에 아담은 순간 흠칫했지만 재빨리 감정을 수습했다.
"만일 두 그루나 세 그루가 있었다면 우린 훨씬 유혹에 힘겨울 게 아니오?"
하지만 하와의 호기심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아예 하나님이 선악과를 만들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아담의 예민한 반응이 자제력을 밀쳐내고 튀어나왔다.
"어허, 불경스럽게 어디 그런 말을 함부로 하시오?"
하와는 선악과 문제로 아담과 다시 언쟁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참에 자신의 궁금증과 하고 싶은 말을 다 털어 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제가 자꾸 묻는 것은 그 얘길 하나님께 직접 듣지 못하고 당신을 통해 들었기 때문에 분명하게 알아두려는 것뿐이에요. 그런데 왜 저는 항상 모든 것을 당신을 통해서 알아야 하죠?"
하와의 내면에는 아담에 대한 일종의 열등의식이 은근하게 숨어 있었다. 하와가 그런 식의 질문을 던질 때마다 아담의 대답은 뻔했다.
'그야 뭐, 당신은 내 갈비뼈로 만들어졌으니까 그렇지!'
수도 없이 그런 말을 듣지만, 그때마다 하와의 마음 한구석에는 석연치 못한 불만이 남아 있었다.
남자와 여자는 왜 창조 과정이 달랐을까, 하와는 그것이 불만스러웠다. 하와의 심정은 아랑곳 없는 듯 아담은 늘 자연 세계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흙으로 지음 받았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리라. 반면 하와는 아담의 갈비뼈로 지음 받았기 때문인지 늘 남자인 아담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아담은 자연을 정복하려 하고, 하와는 아담을 정복하고 싶은 것일까?
그러나 하와가 느끼기에 무슨 일이든 결정권은 남편에게 있는 듯 하고, 그것은 하나님이 남자를 더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는 명령도 아담을 통해서 들었다는 것이 하와는 못내 아쉽고 불만스러웠다. 하와의 심정을 충분히 헤아린아담이 말했다.
"여보, 이 세상에 있는 피조물들을 보시오. 고등동물일수록 나중에 지음 받지 않았소? 당신은 맨 나중에 지음 받았으니까 분명히 최고로 고등한 피조물이오. 그러니까 이제 다시는 선악과에 대해서 말하지 않기로 합시다."
모든 대화가 그렇지는 않았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하와는 늘 퍼내는 식이고 아담은 늘 덮어버리는 식이었다.
그날 밤, 아담은 여느때처럼 편히 잠들 수 있었지만 하와는 밤새워 생각을 퍼내고 있었다. 그녀는 발디딜 틈 없이 빽빽하게 다투며 빛나는 창공의 별들을 보면서 아담의 의미를 묻고 있었다.
'아담, 당신은 도대체 내게 어떤 존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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